스포츠일반

브라질+노르웨이+이탈리아 걸리면 망한다... 한국 축구 최악의 조 피할 수 있을까

최악의 상황은 1포트 브라질, 3포트 노르웨이, 4포트 이탈리아
최상은 1포트 캐나다, 3포트 남아공, 4포트 퀴라소

2025.11.27 06:15

[파이낸셜뉴스] ‘죽음의 조’가 될까, ‘행운의 조’가 될까.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2월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본선의 첫 단추를 끼운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참여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곧바로 16강이 아닌 ‘32강 플레이오프’가 추가되며 일정은 더 험난해졌지만, 동시에 ‘좋은 조 편성’에 따른 기회의 폭도 넓어졌다.

한국은 최근 A매치 3연승으로 FIFA 랭킹 22위를 지키며 포트2 배정을 확정했다. 이는 출발선에서 가장 중요한 성취다. 최소한 크로아티아, 모로코, 우루과이, 콜롬비아, 스위스 같은 ‘포트2의 강호’와는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포트1에는 스페인·프랑스·잉글랜드·아르헨티나·브라질·포르투갈 같은 절대 강자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고, 포트3에는 엘링 홀란이 이끄는 노르웨이, 기술·피지컬이 뛰어난 이집트·알제리 같은 중동·북아프리카 강팀들이 자리한다. 포트4에는 UEFA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탈리아나 덴마크, 스웨덴이 떨어져올 가능성까지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포트1에서 ‘브라질’, 포트3에서 ‘노르웨이’를 일제히 ‘피해야 할 최악의 카드’로 지목한다. 브라질은 얼마전 한국을 5-0으로 완파한 팀이다. 노르웨이에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홀란이 있다. 이집트에도 역시 살라라는 세계적인 골잡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 포트1부터 포트3까지 한 팀만 꼬여도 ‘죽음의 조’가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최상의 조 편성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핵심은 ‘북중미 개최국’이다. 캐나다·미국·멕시코가 포트1 국가로 배정돼 있지만, 전력만 놓고 보면 다른 포트1 강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물론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까다롭지만, 브라질이나 프랑스와 비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국은 이미 지난 평가전에서도 미국을 2-0으로 완파한 바 있다.

포트3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스코틀랜드, 포트4에서는 퀴라소·아이티 등이 상대적으로 ‘가장 편한 선택지’로 꼽힌다.

정리하자면, 한국의 ‘지옥 조’는 브라질-노르웨이-UEFA PO 이탈리아 조합이고, 가장 이상적인 ‘행운의 조’는 캐나다(개최국)-남아프리카공화국-퀴라소 조합 정도로 압축된다.
관건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최대한 높은 순위로 32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6강에서 강호들을 피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48개국 체제로 확대한 이번 월드컵에서 ‘누구를 만나는가’는 단순한 조 편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6강이라는 목표가 보다 현실적 과제가 된 만큼, 한국 축구는 이제 추첨의 행운과 전략적 시나리오 사이에서 또 한 번의 긴장된 기다림을 맞이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