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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성장 속도 미쳤다. 설마 밀라노에서도?"… 이나현, 김민선 제치고 빙속 500m &100m 전 레이스 1위

이나현, 500m와 1000m 모든 레이스 1위
500m에서 김민선 제쳤다는 것에 큰 의미
20세의 엄청난 성장 속도에 감탄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 기대

2025.12.27 23:16

[파이낸셜뉴스] '차세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 이나현(한국체대)이 '단거리 황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을 상대로 압도적인 '퍼펙트 승리'를 거두며 빙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나현은 2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막을 내린 제52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000m 1·2차 레이스를 모두 휩쓸며 4전 전승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김민선의 불참 속에 우승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엔 '진검승부'에서 이겼다.

이번 승부가 주는 충격파는 꽤 크다. 두 선수는 '2025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오른 아시아 최정상 레벨의 빙속 스케이터들이기 때문이다.

당시 김민선은 500m, 이나현은 10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팀 스프린트에서는 금메달을 합작해내며 한국 빙속의 황금기를 열었다.

당연히 다가오는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바라보는 후보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펼쳐진 이번 맞대결에서, 웃은 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신예 이나현이었다.


이날 열린 500m 2차 레이스에서 이나현은 38초53을 기록, 김민선(38초98)을 0.45초 차로 따돌렸다. 이어진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이나현은 1분17초2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김민선(1분17초63)을 다시 한번 0.43초 차로 제쳤다.

전날 1차 레이스부터 이날 2차 레이스까지, 이나현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김민선이라는 거대한 산을 완벽하게 넘어서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나현의 가파른 성장세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술 습득력과 파워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1000m에서 한국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가 김민선의 주종목인 500m에서까지 우위를 점했다는 것은,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에서 새로운 돌풍을 예고할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제 시선은 밀라노로 향한다. 경쟁은 서로를 강하게 한다. 김민선이라는 '현재'를 넘어선 이나현이라는 '미래'. 한국 빙속 집안싸움이 올림픽 메달 전선에 청신호를 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