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이 기어이 칼을 빼 들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필두로 한 ‘최정예 멤버’를 확정 지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4일, 마지막 30번째 퍼즐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요시다 마사타카를 발탁하며 2026 WBC에 나설 최종 명단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3 WBC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노린다.
이번 명단의 핵심은 단연 압도적인 ‘메이저리그(MLB) 군단’의 합류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에 무려 9명의 현역 빅리거를 승선시켰다.
투타 겸업의 상징 오타니 쇼헤이를 중심으로 다저스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마운드를 지킨다. 여기에 좌완 파이어볼러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와 불펜의 핵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가 허리를 받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거취가 주목되었던 베테랑 스가노 도모유키 역시 합류해 신구 조화를 이뤘다.
타선 역시 숨 쉴 틈이 없다. 일본 거포의 자존심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중심 타선에 포진하며, 정교함을 갖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와 요시다 마사타카가 화력을 더한다.
물론 아쉬운 이름들도 있다. 지난 대회 우승 주역이었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이마나가 쇼타(컵스), 사사키 로키(다저스)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3년 전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뛰었던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역시 지난 10월 발뒤꿈치 수술 여파로 합류가 불발됐다. 하지만 일본은 이들의 공백을 느끼기 힘들 만큼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하고 있다.
2026 WBC는 총 20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두 팀만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릴 수 있는 C조에 편성됐다.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한일전은 오는 3월 7일 오후 7시, 일본 야구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일본이 역대급 전력을 공개함에 따라, 이제 시선은 한국 대표팀으로 쏠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 맞설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이 내세운 ‘빅리거 9명’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류지현호가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3월의 도쿄돔을 향한 야구 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