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을 연고지로 한 프로농구 '슈퍼팀' 부산 KCC이지스가 정규리그 6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우수선수(MVP)에 허훈이 선정되면서 KBL 최초 '삼부자(허재, 허웅, 허훈) MVP'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KCC는 지난 13일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7전 4승제로 진행하는 챔프전에서 먼저 4승 고지에 오른 것이다.
KCC의 챔프전 우승은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통산 7번째로 정상에 서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PO)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정규리그 6위 팀이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첫 사례로 남게 됐다. 2년 전에는 5위로 PO에 진출, 챔프전 꼭대기에 오르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KCC 이상민 감독에게도 이번 우승의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보게 됐다. 종전까지 이 같은 사례는 김승기 전 소노 감독과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뿐이었다. 특히 이 감독은 KCC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 팀에서 선수로 세 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2년 전에 코치, 이날은 감독으로 정상에 섰다.
MVP는 허훈이다. 허훈은 챔프전 5경기 평균 38분을 뛰며 15.2점, 9.8어시스트, 4.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 kt에서 KCC로 이적한 허훈은 친형인 허웅과 한 팀에서 뛰고 있는데, 2025-2026 시즌 MVP에 선정되면서 부친인 허재 전 감독(1997-1998시즌)과 허웅(2023-2024시즌)을 이어 KBL 최초의 삼부자 MVP를 완성시켰다.
KCC는 이날 1쿼터부터 13점 차로 앞섰다. 2쿼터에 격차를 더 벌린 KCC는 후반전 최준용과 허웅의 3점 슛을 앞세워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4쿼터에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승기의 쐐기를 박았다.
부산시도 보도자료를 내고 KCC 우승을 축하했다. 시는 부산 연고 이전 첫해였던 2023-2024 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에 거둔 쾌거라고 평가했다. 시는 그간 KCC 홈 경기장인 사직실내체육관 바닥 전면 교체와 신형 전광판 설치, 가변 좌석 교체, 매점 설치 등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KCC가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해 부산 시민에게 기쁨과 자긍심을 안겨줬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스포츠 지원과 함께 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