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모든 비극은 '클린스만'부터였다… 정몽규 부당 개입 의혹, 서울청이 직접 수사

34위 참사의 '비극적 시작점' 클린스만 밀실 선임 논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전격 수사

2026.07.02 08:26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참사로 처참하게 무너진 가운데, 이 모든 비극과 파행의 '시작점'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결국 서울경찰청의 직접 수사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종로경찰서가 담당해오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부당 개입 고발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로 전격 이관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깊이 고려한 조치"라며 이첩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빠뜨린 클린스만 전 감독과, 연이어 참사를 빚고 불명예 퇴진한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 정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윗선의 위법한 개입이 있었느냐는 점이다.

당초 종로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무려 8건의 관련 고발을 접수해 정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등 수뇌부를 조사해 왔다. 하지만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법리 검토만 만지작거렸을 뿐, 수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그 사이 똑같은 쟁점으로 진행된 행정소송의 1심 판결이 지난 4월에 나왔고, 성난 민심에 밀려 정 회장과 홍 감독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늑장 수사에 대한 거센 비판과 실효성 논란이 쏟아진 이유다.

이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 4월 행정소송 1심 판결이 나온 만큼, 재판 절차와 결과를 지켜보며 수사 방향을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국 축구의 모든 것이 기괴하게 꼬여버린 출발점, '클린스만 선임 미스터리'가 2년 만에 상급 기관인 서울청 광수단의 손으로 넘어갔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기존 수사 기록을 낱낱이 살펴본 뒤, 벼랑 끝에 몰린 정몽규 회장 등 수뇌부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축구협회를 둘러싼 거대한 밀실 의혹의 실체가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날지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