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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서 日 꺾었더니 시상대서 태극기가 안 올라왔다?..."의도적인가" 분통 터진 韓 대표팀

2026.10.04 08:56




[파이낸셜뉴스] 4일 폐막을 앞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대회 종료 직전까지 연이은 미숙한 경기 운영과 행정 사고로 거센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우승국인 한국의 국기가 제때 게양되지 않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최국의 운영 역량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날 결승전에서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홈팀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사상 최초로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시상식 도중 한국 국가가 울려 퍼졌음에도 중앙 국기 게양대의 태극기는 기계 결함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진행 요원들이 수동 조작을 시도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애국가는 끝났고, 태극기는 곡이 다 끝난 뒤에야 뒤늦게 올라갔다. 현장에 있던 선수단과 관중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관중석 곳곳에서는 주최 측을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한국 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열심히 뛰어 성과를 낸 선수들을 축하해야 할 자리에서 국기조차 제대로 게양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며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의 운영 부실은 국기 게양 사고에 그치지 않는다. 개막 직전인 지난달 18일 남자 하키 한국과 방글라데시 경기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송출되는 대형 외교·의전 사고가 발생해 조직위원회가 공식 사과했다.

수송과 숙박 등 기본 인프라 운영에서도 낙제점이 이어졌다.
개막 초 축구 대표팀 수송 버스가 경기장이 아닌 인근 야구장으로 오운행해 경기 시작이 지연되는가 하면, 남자 농구대표팀은 배차 문제로 결승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 '친환경·저비용'을 명분으로 선수촌 대신 도입한 임시 숙소와 크루즈선에서는 배관 누수 및 숙소 누락으로 태국 세팍타크로 선수들이 로비 바닥에서 노숙하는 장면이 외신을 타기도 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운영 실수는 'F학점'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으나, 대회 막바지 시상식 의전 실수까지 더해지며 주최국의 국제 대회 주관 능력과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