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보드 없애자 선수들과 팬들 모두 "너무 좋다" 호응 광고 효과 잃었지만 선수들 훌륭한 기량 선보여 이예원-홍정민, 이틀 내내 혈전... 끝내기 이글 역대급 명승부 프로암퀸, 기부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국내 개막전 성료
이예원 두산 위브 챔피언십 우승 직후 축하를 받는 이예원.KLPGA 제공
【부산 = 전상일 기자】 KLPGA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이하 두산 위브 챔피언십)이 성료했다. 이제 국내에서는 겨우 첫 대회이고 아직 30번에 가까운 대회가 남아있지만, 어쩌면 이 대회는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 대회로 꼽힐지도 모른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는 최근 최절정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 여러 가지 개선해야할 점이 많지만, 관중들의 호응도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예원과 홍정민이 매치 플레이에 가까운 혈전으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각광을 받은 것은 광고보드를 없앴다는 것이다. 두산건설은 광고 보드를 과감히 없애고 로핑 배치를 조정해 관람 경험을 개선했다.
이에 대해 레전드 신지애는 "광고 보드 없는 시원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이는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스타들을 코 앞에서 보다 시원한 조망으로 볼수 있게 한 것이다.
우승이 걸린 18번홀에서 홍정민과 이예원의 티샷은 팬들에게 큰 추억을 선사했다. 홍정민과 이예원은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 왼쪽에 정확하게 꽂아 넣어 팬들을 열광시켰다.
6일 부산 동래베네스트CC에서 열린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황유민이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KLPGA 제공
18번홀 마지막 홀에서의 홍정민의 버디 어프로치와 이예원의 이글샷은 올해의 명장면으로 꼽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엿다.
관중들의 발에 맞고 멈춰선 홍정민의 버디 어프로치가 만약 조금만 더 굴러서 이글이 됐다면 이번 대회는 역대급 KLPGA 대회로 기억될 뻔 했다. 작년 어떤 대회에서도 동타인 상황 18번홀에서 두 선수가 이글로 연장에 돌입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예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골프인생에서 이글 끝내기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영원히 잊지 못할 우승"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글 퍼트가 들어가자 환호하는 이예원.KLPGA
그밖에도 두산 건설은 여러 가지 혁신적인 이벤트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두산건설은 가장 많은 사인을 받은 팬을 프로암에 초대하는 약속을 지키며, 내년에도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한정판 티셔츠 판매로 응원 열기를 높였으며, 수익금 전액 기부로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프로암퀸'이라는 새로운 상을 통해 매너가 뛰어난 선수를 선정하는 등 골프 문화 발전에 앞장섰다. 올해 첫 프로암퀸으로 박민지가 선정됐으며, 그에게 순금 10돈의 골프공과 트로피가 수여됐다